South Korea and Japan desperately want to resolve their trade war. Famous South Korean best selling author, Kim Jin-myung recommends Obama act as arbitrator.
“역사는 흘러간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를 만드는 뿌리” [나의 삶 나의 길]
"History is not a thing of the past, but a root that makes the present." [My Life My Way]
“조선은 나라 이름조차도 중국에 물었을 정도로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지 못했어요. 그리고 일본의 식민 지배에 이어 압축된 경제성장을 겪은 탓에 미처 사회의 가치관을 갖추지 못했죠. 올바른 미래를 세우려면 이제껏 살아온 흐름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역사소설을 쓰는 이유입니다. 역사는 흘러간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를 만드는 뿌리이고 맥이지요.
"Joseon (조선) had to ask China for its name, that is how lost its identity was. And because of the compressed economic growth suffered during Japanese colonial domination, Korean society values were lost. In order to build a correct future, you need to know what you've been doing. That's why I write a historical novels. History is not a thing of the past, it's the root and the pulse that makes the present.”
-지난 1000년간 인류의 삶을 바꾼 발명의 으뜸으로 구텐베르크 금속활자가 꼽혔는데.
-Gutenberg metal type was chosen as the chief invention that changed the lives of mankind over the past 1,000 years?
인쇄혁명으로 인류의 인지가 급속히 발달하고 모든 사람이 지식을 나누게 되었으니 분명 올바른 평가다. 하지만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를 발명이라 칭하는 건 옳지 않다. 발명이란 최초라는 의미 아닌가. 최근 프랑스 학자 ‘드로니용’이 전자현미경으로 ‘직지(직지심체요절)’와 ‘구텐베르크 성경’의 지면을 면밀히 비교 조사한 결과 직지가 구텐베르크에게 전파되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소설 ‘직지-아모르마네트’는 그 전말을 소설로 엮은 것이다.”
It is certainly a correct assessment since the printing press revolution has led to the rapid development of human recognition and the sharing of knowledge by all. But it is not right to call Gutenberg's metal type an invention. Doesn't the word '“invention” mean first? Recently, a French scholar, Dr. Donnie Lyon, published a close-up examination of the pages of Jikji (직지심체요절) and Gutenberg Bible with an electron microscope and announced that Jikji had spread to Gutenberg. The novel 'Jikji-Amourmanet' is a combination of the whole story."
-현대 한국의 맥락을 이해하려면 먼저 조선왕조를 파악해야 한다고 했는데.
-To understand the context of modern and contemporary Korea, you said we need to understand Joseon Dynasty first?
“조선왕조 500년은 오로지 중국만 보고 살았다. 맞다 틀리다가 모두 중국에서 나왔다. 나라 이름도 ‘화영’으로 할지 ‘조선’으로 할지, 왕이나 왕후가 죽으면 5일장인지 7일장인지를 중국에 물었을 정도였다. 게다가 조선의 모든 학문은 유학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니 유럽의 중세 암흑기보다 더 컴컴한 터널이었다. 오로지 유학의 시대였으니 자아와 자기 정체성이 형성될 수 없었다. 현대는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진지하게 인식하는, 개인 자질이 성공의 필수조건이다. 그러나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자아를 묻은 채 살아왔으니, 요즘 우리 사회가 상대를 배려하거나 존중할 줄 모른 채 도를 넘은 탐욕과 아집에 몸부림치고 있는 것이다.”
“The 500 year Joseon Dynasty lived only within China. If it was right or wrong, it all came from China. Even the names “화영” or “Joseon”, or whether it would be five days or seven days if a king or queen died, all was asked to China. In addition, all the disciplines of Joseon did not escape Confucianism. So it was a darker tunnel than the Middle Ages in Europe. Because it was the Confucian era self and self-identity could not be formed. In modern times, personal qualities, which take seriously individual rights and duties, are essential to success. But now that we have lived with our egos buried for so many years, our society is struggling with greed and petulance that has gone too far without knowing how to care or respect others."
-이해가 간다. 그럼에도 역사소설 작가로서 가슴 뿌듯한 장면을 복기해 본다면.
-I understand. Nevertheless, as a writer of historical novels, there will be some heart-warming scenes.
“을지문덕, 이순신, 한글 등을 꼽을 수 있다. 서양에서 가장 큰 전쟁이 페르시아전쟁이었지만 그 규모는 몇 십만이다. 그런데 수 양제가 동원한 군사는 전투병만 113만명이고 군비, 식량 지원대까지 합쳐 170만명이었다. 이런 대병력을 을지문덕이 제압했고 이는 수의 멸망으로 이어졌다.
You can choose Euljimundeok (을지문덕), Yi Sun-shin (이순신), and Hangul (한글). The biggest war in the West was the Persian war, but its size is only several hundred thousand. The number of soldiers mobilized by Emperor Yang of Sui stood at 1.13 million, and 1.7 million, if you included military and food aid units. Euljimundeok overpowered this great force, which led to the fall of Emperor Yang of Sui.
적장 우중문에게 보내는 ‘전승이 이미 높으니 만족하고 돌아가는 게 어떻겠나’ 하는 시에서는 담대함과 여유로움, 무엇보다 전쟁은 시작하기 전에 이미 승부가 나 있는 법이라는 손자병법의 경지가 느껴진다. 이런 대전쟁은 그 후로도 없었다. 이순신은 전 세계 장군들이 가장 본받고 싶어하는 인물이다. 133척이라는 적의 대군 앞에서 불과 십여 척을 가졌음에도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 아직 열두 척이 남아 있고 내가 죽지 않았으니)라는 말에서는 눈물이 날 지경이다.
In the poem "How about we go back and be satisfied with our victory since it is already high?" there is a sense of boldness, composure and, most of all, we can feel the urgency in the Art of War, which says, "Before war begins, there is already a victor.” There has never been such a great war since. General Yi Sun-shin is the most admired by all of the generals in the world. While facing down the enemy’s great army of 133 ships, General Yi Sun-shin’s statement, "Sangyushim” (상유심이 순신불사) “I still have twelve ships left and I am not dead" still makes me cry.
한글 창제는 인류사의 정점을 찍은 위업이다. 세계 언어학자들은 지구상에 5개 언어만 남을 걸로 본다. 영어, 중국어, 아랍어, 스페인어 등 모두 15억 이상의 인구가 쓰는 언어이지만 이 중 사용인구 1억도 안 되는 한글을 포함시켰다. 세종의 ‘내 이를 가엾이 여겨 새로 28 글자를 맹그노니’에 들어 있는, 나보다 약한 자와의 동행이라는 정신의 구현은 인류의 지식이 어떤 방향성을 갖춰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The creation of Hangul is a great achievement in human history. Linguists around the world believe that there will eventually be only five languages left on Earth. English, Chinese, Arabic, and Spanish are all languages spoken by more than 1.5 billion people, but among languages, with 100 million or fewer users Korean is included. King Sejong's "The Magnificent Twenty-eight Characters," is the embodiment of the spirit of supporting those weaker than us, showing what new direction human knowledge should take.
-우리 역사에서 가장 안타까운 대목을 꼽는다면.
-If you had to select the most unfortunate aspect of our (Korean) history.
“위화도 회군이다. 고대 우리 무대는 만주였다. 원·명 교체기 만주는 주인 없는 만주대륙이었다. 고려는 혼신의 힘을 다해 정병 5만을 이성계에게 쥐어주며 북방개척을 기대했다. 그러나 그는 위화도에서 군사를 돌렸고 이후 한민족은 한반도 안에 갇히게 되었다. 더군다나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의 철학으로 내세운 건 이소역대(以小逆大)였다.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거스르면 안 된다는 이 지침은 이후 조선의 통치이념이 되어 사대를 자초했다.”
"Wihwa Island troop withdrawal. Our ancient stage was Manchuria. Manchuria, constantly exchanged between the Yuan Dynasty and Min Dynasty, was a continent (Manchuria) without an owner. With all his might, Goryeo gave 50,000 soldiers to General Lee Sung-gye and expected the North to improve. However, the our soldier retreated from Wihwa Island and after this, the Korean Race (Korean People, 한민족) became trapped within the peninsula. Furthermore, General Lee Sung-gye put forward “이소역대 (以小逆大)” as the philosophy of the "Wihwa Island Retreat.” This philosophy said, “a small country should not go against a big country.” This later became the governing ideology of Joseon; teaching “sadae” (the love for great power."
-역사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한일이 첨예하게 맞부딪친다.
- It’s not just Korea-Japan history, in real life Korea-Japan relations have collided.
“한일관계는 경제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주한미군 철수 차원에서 들여다보아야 한다. 미국 내에서도 주한미군 철수 여론이 일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일본-호주-인도를 축으로 하는 방어라인 형성이 훨씬 현실적이고 효율적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한일 대결로 나가는 건 ‘하책 중 하책’이다. 한국과 일본이 꽉 뭉쳐 있을 때 주한미군 철수는 생각하기 어렵다. 일본 또한 한국이 북중러 축으로 기울면 미래의 일본도 결국은 위태롭다는 걸 알아야 한다.”
The Korea-Japan relationship is important in terms of the economy, but we should also look at it from the perspective of a withdrawal of U.S. troops from Korea. Public opinion is also rising in the U.S. to withdraw U.S. troops from South Korea. For the U.S., forming a defense line with Japan, Australia, and India as an axis is much more realistic and efficient. Under such circumstances, it is "the bottom line" to have a showdown between South Korea and Japan. It is hard to think about the withdrawal of U.S. troops from South Korea when Korea and Japan are tightly united. Japan should also know that if South Korea leans toward North Korea, China, and Russia axis, the future of Japan will be in danger."
어떻게 해야 할까?
What should be done?
“갈등을 해소하려면 ‘의미의 차원에서 이익의 차원’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즉 아베 총리도 문재인 대통령도 승자가 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중재가 필요하다. 즉 중재자가 ‘두 나라는 나의 중재안이 나올 때까지 서로에게 취한 공격적 조치를 유예하기 바란다’고 하면, 두 나라는 내심 웃으며 받아들일 상황이다. 시간을 끌어도 된다. 트럼프는 이 역할을 거절했으므로 오바마나 낸시 펠로시가 적당하다.”
”In order to resolve the conflict, we should shift our direction from "a perspective of meaning, to a perspective of profit.” President Abe and President Moon must both find a way to be a winner. Arbitration is needed. In other words, if the arbitrator says, ‘The two countries want to suspend the aggressive measures they have taken against each other until my decision comes out, then the two countries will smile inwardly and accept it. You can give yourself some time this way. Trump has rejected the role, so either Obama or Nancy Pelosi are appropriate.’"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때부터 북핵에 천착해 왔는데 협상은 잘되어 왔을까?
- Ever since your novel titled, The Rose of Sharon Blooms, you’ve been curious about nuclear North Korea, do you think (US-NK) agreements will go well?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핵과 미사일에 전력을 경주하던 북한이 방향을 급선회한 건 공포 때문이었다. 괌, 오키나와에서 출격한 전폭기들이 풍계리 상공에 이르렀을 때 공포는 최고조에 달했고 핵실험 중지로 이어졌다. 그때 한국이 달려든 게 문제였다. 미국과 북한 둘만을 외나무다리에 놔두었어야 했다. 옆으로 비켜날 채널이 생겼다. 중국도 달려들고 러시아까지 들려들어 북한으로선 숨 쉴 여유를 갖게 된 것이다. 빠져나갈 통로가 생겨난 것은 핵문제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The wrong first button was pushed. North Korea, which used to concentrate its energy on nuclear weapons and missiles, made a sharp turn in its direction due to fear. Fear peaked when fighter jets from Guam and Okinawa reached the skies over Punggye-ri and led to the suspension of nuclear tests. At that time, the problem was South Korea. The U.S. and North Korea should have been left on the outer wooden bridge (to sort it out themselves). There is a channel if (South Korea) moves out of the way. China rushed in and even Russia rushed in, North Korea took a chance to breathe. The creation of a pathway to escape is what makes the nuclear problem difficult.
-어떻게 될까?
-What's going to happen?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미국의 내년 대선이 끝난 이후에야 북핵의 진정한 해법이 모색될 것이다. 지금은 미북이 서로 진심으로 대화하기가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지금 와서 군사공격을 감행한다면 지금까지 허송세월했다고 실패를 자인하는 꼴이다. 오히려 김정은을 두둔해야 한다. 대선에 김정은을 써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둘 사이엔 겉만 번지르르한 속빈강정 합의가 나올 것이다. 하지만 양측 다 이 합의를 신뢰하지 않는다.”
이른바 문학상을 통해 등단한 작가가 아닌, 자신만의 길을 통해 저명작가로서 자리를 굳힌 김진명 작가는 ‘극단적 민족 성향’ 혹은 ‘과도한 상상력의 작가’라는 비평을 듣곤 한다. 하지만 작가 자신은 “다만 나는 작품 한 편, 한 편에 목숨을 다해 내가 아닌 우리의 문제를 담아낼 뿐”이라고 답한다.
“To begin with, a real solution to North Korea`s nuclear weapons program will not be found until the U.S. presidential election is over next year. It is difficult for the U.S. and North Korea to talk to each other sincerely at this time. If President Trump carries out a military attack, it’s like admitting everything up to now was a failure. Rather, he should stand by Kim Jong Un. Because he should use Kim Jong Un for the presidential election. Therefore, there will be a smattering agreement between the two. But neither side trusts this agreement."
Kim Jin-myung, who established himself as a renowned writer through his own path, rather than through the so-called Literature Prize, is often criticized for being an "extreme nationalist" or "a writer of excessive imagination." However, the author himself replies, "I put all my “life” (heart and soul) into the books to capture our problems, not mine."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김진명 작가는… 1957년 부산 출생,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과 졸업, 밀리언셀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출간(2003년), ‘몽유도원’ , ‘하늘이여 땅이여’, ‘1026(한반도)’, ‘천년의 금서’, ‘고구려(현재 7권 집필중)’ ‘직지(2019년)’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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